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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바타란 말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현재까지 나온 모든 RPG 게임의 시초인 게임 '울티마'를 통해서였습니다. 메타버스를 구성하는 4가지 구성 요소 중 하나인 가상 세계(VR)는 다른 3가지 축보다 훨씬 크게 부각됐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가상현실 속 아바타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고 가상 세계의 한계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아바타란 무엇일까? 

영화, '아바타' 속 아바타

역사상으로 전세계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입니다. 주인공은 기계 장치 안에서 잠들어있고,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외계 종족과 교류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때 영화 속 주인공, 샘의 몸을 대신해 현실에서 활동하는 것은 인간과 외계 종족의 DNA를 융합해 만들어낸 인공 육체입니다. 외계행성의 대기가 인간이 살아가는 환경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이와 같은 형태로 인간은 외계 종족인 나비족과 교류를 합니다. 영화 속 아바타의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 속에서는 인간을 대신해서 인간의 의지를 실현해 내는 수단으로써 아바타가 부각됩니다. 

 

게임, '울티마'에서의 아바타 

싱글 플레이 형태로 1편~9편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총시리즈는 9편이지만 아바타는 3편부터 나왔습니다. 현대의 '내'가 이 세계(브리타니아)의 영웅 로드브리티쉬의 부름을 받고 포탈을 통해 이동하여 이 세계, 브리타니아에서 모험을 하게 됩니다. 이때는 나를 부르는 호칭은 '아바타'고 이 아바타는 인간이 그리는 이상향의 화신으로서 정직, 정의, 동정심, 용맹, 명예, 영성, 희생, 겸양 등의 8가지 덕목의 최절정에 있는 인물입니다. 

 

종교에서 아바타의 의미 

아바타는 산스크리트어로 '하강'을 뜻합니다. 힌두교에서 천상의 신이 지상의 인간들과 교류하기 위해 자신의 아바타를 세우는데, 즉 신의 화신입니다. 게임 속 아바타의 모습이 8대 덕목을 가진 인간 중 최고의 선을 지향하는 것으로 그려지는 것과 신의 모습이 천상으로부터 하강하여 지상의 인간들에게 자신의 지혜를 전해주고자 인간의 모습으로 발현하는 것이 힌두교의 아바타이며, 영화 속 아바타는 개인의 자유의지를 투영해서 대신에 움직이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영화 속 아바타도, 힌두교의 아바타도 마지막 목적 혹은 중요한 역할은 교감과 소통입니다.  

 

아바타가 왜 필요할까? 

아바타는 자신의 다른 인격체입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로 수 많은 자신만의 자아를 숨기고 살아갑니다. 오랜 사회적인 규율에서 자신의 사회적인 자아보다는 내면의 나를 표현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가지게 됩니다. 메타버스 속에서 살아가는 나만의 아바타는 그런 역할을 합니다. 나를 대신해서 새로운 디지털 지구에서 살아가는 나. 익명성을 획득한 자유와 또 다른 규칙 속에서 현실과는 다른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역할을 하면서 살 수 있습니다. 아바타를 통한 대리만족, 즐거움의 추구, 사회성의 확장 등등 많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지만 과연 그 경험들이 현실의 경험을 대처할 수 있을까요? 거기서 메타버스의 한계가 생깁니다.  

 

가상 세계의 한계는 메타버스의 한계?

나의 분신인 아바타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한다는 것이 새로운 자유를 준다는 말은 매력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과의 접점이 없는 상태에서 메타버스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현실보다 더욱 강한 자아를 찾고 사회적인 행복을 누리게 된다면 현실을 회피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메타버스 속 가상현실이 아무리 실감이 난다고 해도 가상현실 게임일 뿐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메타버스에서의 생활은 어떤 이유에서든, 현실의 시간을 사용하는 행위와 경쟁을 합니다. 운동하는 시간, 게임하는 시간, 넷플릭스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시간, 밥 먹는 시간. 하루 24시간은 한계가 있고 효율적인 배분에 힘을 써야 합니다. 가상현실이 게임과 영화와 스포츠 시청 등의 여가시간의 활용과 경쟁을 해야 합니다. 반면, 증강현실, 라이프로깅, 거울 세상의 메타버스 속 다른 요소들은 우리의 실생활에 이미 깊게 들어와 있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그 서비스들의 편리함에 젖어들게 했습니다. 가상 세계가 어떻게 우리의 실생활에 스며들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됩니다.

 

모바일 기계에 익숙한 NZ세대라면 가상 세계에 더욱 빨리 적응하고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술은 발달은 지속적으로 이루어 질 테니까요.